Summer Green
Times NO.005
"여름에 피는 붓꽃을 좋아한다. 파란 붓꽃의 꽃말은 희망이다.
우리는 조금씩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지만
인생이란 여행 안에서 모두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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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센터의 무지개 여신, 아이리스 미국 LA 여행기 / 그림은 Iris(아이리스) 입니다.
초여름을 시작할 때 피는 붓꽃이 좋아서 아침부터 신이 났다. 붓꽃을 닮은 보랏빛 원피스를 꺼내 입고 집을 나섰다. 게티센터에 가면 꼭 보고 싶은 그림이 있었다. 고흐가 사랑한 아이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무지개 여신이라고 불리는 아이리스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신들의 전령이자 심부름꾼으로 등장하는 여신이다. 그리스 신전 같은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무지개 여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이리스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감금해달라는 요청에 고흐가 상처 받고 스스로 들어간 남프랑스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이다.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고흐의 시선으로 바라본 꽃들은 어딘가 비틀려 보였다. 고흐에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발작에 물감을 씹어먹을 정도로 폭력적으로 변했다. 고흐는 병원에 머무는 동안 정원에서 150점의 그림을 그려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고통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위대한 화가가 된 고흐의 아이리스는 아름다웠다. 빛에 민감한 적색 안료 때문에 처음에 그린 보라색과 달리 파랗게 변해버렸다. 누군가는 광채를 잃었다고 말하지만 내 눈엔 행운을 품고 있는 보랏빛 아이리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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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아이리스를 오마주하여 파란 붓꽃으로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꽃은 피는 시기가 모두 다르지만 때가 오면 반드시 꽃을 피웁니다. 펭귄들 사이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체 길러진 판다곰, 팽다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이끌려 갑니다. 멀리서 보면 인생이란 여행 안에서 희망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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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여행지는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게티센터 입니다.
(Getty Center, LA, 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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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트스쿨에 다니는 희진이에게 엘에이에서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물었다. 미술관과 식물원을 좋아하는 내게 최적의 장소를 소개했다. 엘에이에는 더 브로드(The Broad), 현대미술관(MOCA), 패서디나 헌팅턴 도서관, 해머 미술관,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 하우저스 워스&심멜 갤러리 그리고 야경이 아름다운 라크마(LACMA)까지 좋은 미술관이 많지만 한 곳만 간다면 꼭 게티센터에 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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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무료입장인 미술관이 많다. 미국의 석유왕 장 폴 게티(Jean Paul Getty)의 기금으로 13년 동안 10억 달러를 들여 게티센터와 게티 빌라를 지었다. 게티는 23살에 석유회사를 물려받고 38살에 은퇴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품을 수집했다고 한다. 소장하고 있던 다양한 예술품으로 1997년에 게티센터를 개장했다. 산타모니카와 비버리힐스 사이에 있는 언덕 위에 있어 산타모니카 해변과 UCLA 캠퍼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갤러리와 연구소, 교육 센터, 리서치 교육기관 등 5개의 건물이 있다.
백색의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
우버를 타고 도착한 브렌트 우드 언덕 아래에서 무료 트램을 타고 올라갔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내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비지터센터에는 한국어 안내 책자와 우산을 빌릴 수 있었다. 백색의 건축가로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그리스 신전 같은 건물 주변에는 꽃과 나무, 선인장으로 가득했다. 신전의 후광이 보이듯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에 반사되는 아이보리색 석회암에 눈이 부셨다. 콜로세움을 지을 때 쓴 석회암과 같은 채석장에서 채굴한 석회암을 이탈리아에서 가져와지었다고 한다.
건물 전체가 원과 직선으로 통일된 느낌을 준다. 중앙 정원의 연못 안의 미로와 선인장 정원에서 연속되는 둥근 모양은 기하학적으로 느껴진다. 싱가포르의 슈퍼트리를 닮은 나무는 게티센터의 트레이드 마크다. 붉은 꽃이 핀 나무를 보며 너무 아름다워서 말을 잃었다. 갤러리의 작품들도 멋지지만 현대 건축 속 독특한 정원의 조경은 정말 걸작이었다. 꽃의 미로를 따라 정원의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는 물들 과 푸르른 잔디밭과 계절마다 피는 많은 꽃들까지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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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갤러리에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모두 예술품으로 가득하다. 고흐, 세잔, 렘브란트,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다빈치 등 누구나 알만한 고전 명화부터 제프 쿤스 같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었다. 이러한 전시품들이 개인 소장품이라는 게 놀랍다. 소풍을 온 유치원생 아이들, 패키지여행 관광객들 사이에서 혼자서 그림을 보며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미술과 친해지기에 정말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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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월 주요 작가활동 ]
전시, 《 판다곰, 팽다 / 효자화원 》
2024. 4. 1 (월) - 4. 30(화) / 일요일 휴무
효자화원, 2층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강변로 180)
전시문의: 063-228-9076
작품문의: summer88art@gmail.com
전시 연계프로그램, 《 여행자의 방, 전주문화재단 》
초등교육 예술놀이 프로그램 4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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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화원에서 전시중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전민일보, 전북중앙, 전라일보에 기사가 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에서 낯선 도시에 대한 설렘과 다녀온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 전주에서 4월에 한달간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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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작가의 여행책 출판
“반드시 행복은 오고야 말꺼야”
썸머그린 작가의 여행 그림 속 주인공인
여행자, 메리의 이야기입니다.
도시별 일러스트가 수록되어있습니다.
메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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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팽다와 메리와 함께 희망찬 하루 되세요! 5월에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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