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여행자들은 금광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가족을 만나지 못해 외롭고 긴 여정에 두려움을 느껴서 자연스럽게 숫자 2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에 몸에 지니거나 보관해서 흔치 않게되어 2달러는 매우 신비로워졌다. 여행을 갈 때 더이상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지만 행운의 2달러 덕분인지 늘 무탈하게 집에 올 수 있었다. 여행을 가거나 행운이 필요할 때 함께할 팽다의 2달러다.
행운의 2달러 그림 속 여행지는 미국 서부입니다.
오늘 여행기는 LA 디즈니랜드에서 시작합니다.(Disneyland Park in Anaheim, CA.)
디즈니 영화를 보며 디즈니랜드를 꿈꾸던 어린이가 자라서 드디어 디즈니랜드에 갔다.
어떤 꿈이든 보여주는 디즈니에서 무얼 팔고 있는지 궁금했다.
100달러짜리 디즈니랜드 티켓으로 해피엔딩을 살 수 있을까?
엘에이 디즈니랜드에 가까운 애너하임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을 기다렸다. 디즈니랜드로 가는 길은 동화 속 그림처럼 파란 하늘 위로 나일강의 백합으로 불리는 보라색 아가판투스 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얼굴만 한 커다란 꽃과 길가에 늘어진 야자수가 예쁘게 늘어진 도로를 따라 디즈니 디스트릭트로 걸어갔다.
노란 원피스를 휘날리며 걸어가는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다. 도로 끝에는 입장권 없이 갈 수 있는 디즈니 디스트릭트가 있었다. 스타워즈나 레고 같은 소품샵이 있고 이곳에서 디즈니 어드벤처와 디즈니랜드 파크로 들어갈 수 있다. 티켓과 짐 검사를 마치고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는 디즈니랜드 파크에 입장했다. 온 세상이 미키로 가득한 디즈니랜드엔 가로등 위에도 미키 모양의 작은 조각이 붙어있다.
엘에이 디즈니랜드는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이자 최초의 디즈니랜드다. 월트 디즈니가 직접 설계에도 참여하고 디즈니랜드 내에서 살았다고 한다. 발을 내릴 때마다 월트 디즈니의 마법 같은 손길이 느껴졌다. 동화 속으로 걸어가는 기분이 이런 걸까?
"Here you leave today and enter the world of yesterday, tomorrow and fantasy"
당신은 지금 오늘을 떠나 과거, 미래 그리고 환상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디즈니랜드 입구에 적힌 문구에는 위와 같이 적혀있었다. 문득 디즈니랜드 50주년에 했던 "가장 행복한 귀향(Happiest Homecoming on Earth)"이라는 행사가 떠올랐다. 행복한 장소로 가는 주문을 읽으며 오늘만은 다시 어린이가 되어 진짜 디즈니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기념품으로 안내소에서 미키 그림이 그려진 생일 배지를 받았다. 영화 같은 풍경 속에서 캐릭터들의 생일 축하를 받으며 특별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생각 없이 옷에 달고 다닌 배지를 보고 하루 종일 수많은 캐릭터들이 말을 걸어주었다.
디즈니랜드는 단순히 놀이공원이 아니라 디즈니의 세계관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테마파크다. 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되어 코스튬을 입고 사방에 돌아다니며 캐릭터를 연기한다. 디즈니랜드 앱으로 캐릭터들이 어디서 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다. 직원들이 배역에 맞춰 일을 하고 있을 때는 항상 대본을 따른다. 대본이 아니라 품행에 관한 규칙과 일정한 어법을 말한다. 비슷한 외모에 분장을 하고 코스튬을 입은 직원들은 영화 속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준다. 영화를 보며 만나고 싶었던 주인공을 만나서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는 일은 환상의 세계에 다가가게 만들어준다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 신이 나서 좋아하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꾸미고 걷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신이난다. 가끔씩 따분할 때면 로키를 만나 찍은 사진을 몰래 꺼내 보곤 한다. 마법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가져온 나만의 기념품이다.
20세기 초 전원마을을 그린 메인스트리트는 할리우드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쭉 걸어가는 내내 소품샵과 뮤지컬을 볼 수 있거나 놀이기구를 타는 곳이 즐비하게 이어져있었다.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모델로 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메인스트리트 끝에 있었고 판타지랜드로 가는 입구다. 늘 궁금했던 성 앞에 서자 디즈니 영화 오프닝이 떠올랐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즐비했고 갑자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도널드 덕과 친구들이 군악대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경쾌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도널드 덕을 따라가는 아이들이 보였다.
중앙 광장에서 사방으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다른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연극의 무대처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갈 때 모두 동일한 길을 거치도록 만들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메인 스트리트는 20세기 초 미국 중서부의 어떤 도시를 테마로 만들었다. 1955년 7월 17일 개장한 디즈니랜드는 미국인을 위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지금까지 미국을 만들어 낸 이상과 꿈을 위해 헌신한 나이 든 사람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했다. 젊은이들에겐 꿈을 만들어주며 모두 즐겁게 영감을 얻어가기를 바랐다.
메인스트리트 외에도 다양한 구역이 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금광을 그리며 마크 트웨인 소설을 재현한 프런티어 랜드, 1966년 뉴올리언스를 표현한 뉴올리언스 스퀘어, 폴리네시안 문명과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발견한 사원이 있는 어드벤처 랜드, 미국의 우주와 미래기술을 그리는 투머로우 랜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와 남부의 노래 세계관을 그린 크리터 컨트리,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세계관으로 스위스풍 전원마을을 그린 판타지랜드, 미키 같은 고전 디즈니 캐릭터들이 사는 미키즈 툰 타운까지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온종일 미키가 부리는 마법 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분주하게 돌아다닌 탓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오렌지 치킨과 미키피자를 점심으로 사서 자리에 앉았다. 간식으로 받은 포춘쿠키가 눈에 띄었다. 장난 삼아 까먹은 쿠키 속에서 내 운을 점치게 되었다.
You will travel far and wide.
너는 멀리 더 넓은 곳으로 여행할 거야.
그 한 문장이 마음에 콕 박혔다. 마법 주문처럼 그 후에 신기하게도 계획에 없던 여행을 종종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해피엔딩을 디즈니랜드 티켓으로 살 수 있을까? 그 날, 100달러짜리 디즈니 티켓으로 산 것은 동화같은 해피엔딩보단 내가 원하는 삶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믿음이 아닐까.
[ 4월- 5월 주요 작가활동 ]
전시, 《 판다곰, 팽다 / 효자화원 》
2024. 4. 1 (월) - 4. 30(화) / 일요일 휴무
효자화원, 2층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강변로 180)
전시문의: 063-228-9076
작품문의: summer88art@gmail.com
전시 연계프로그램, 《 여행자의 방, 전주문화재단 》
초등교육 예술놀이 프로그램 4월 수업 끝, 11월에 또 만나요!
신작 그림 홍보물 배포 《 팽다 스티커 이벤트 》
인쇄소 지원금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주시 사업 《 서노송동 예술터 - 2024 우리가게 예술수장고》
예술마을의 예술수장고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낯선 도시에 대한 설렘과 다녀온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효자화원에서 전시가 끝났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날 수록 벽에 그림을 걸고 기다리기보다 팽다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를 바랍니다. 갤러리가 아닌 상업적 공간에서 전시를 하며 동네 사람들의 일상생활 안으로 판다곰 팽다와 메리와 함께 들어가보았습니다. 행정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효자화원에는 월 600명의 방문자가 있는데 운좋게 선거철이라 평소보다 그림을 보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