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Green Times
NO.011 여름밤 도시를 유영하는 페넬로피의 목소리 《Imagine House 상상의 집》
안녕하세요 여행을 가고 그림을 그리는 팝아트 작가, 썸머그린입니다.
사람들에게서 사랑하는 것을 찾고 도시와 여행으로 세상을 표현합니다.
매월 8일 뉴스레터 <썸머그린 타임즈>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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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1 _ 여름밤 도시를 유영하는 페넬로피의 목소리
- 《 상상의 집 Imagine House 》
오늘은 전주문화재단 전주-멜버른 예술인 국제 교류 프로젝트: 모종의 모임으로
멜버른 공연예술가 페넬로피 바틀라우와 협업한
《 Imagine House 상상의 집 》을 소개합니다 (9.27~29, 팔복예술공장)
예술은 노동일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시간과 돈을 들여 만들까?
전시를 준비하며 머릿 속에 추상적인 관념이 둥둥 떠다닌다.
재료와 시간, 공간 구성을 계획하며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작업에 대한 사랑을 노동처럼 계산한다.
마치 놀이가 처음이라는 듯
어린이가 되어 팔복예술공장에서 해가 질때까지 놀아보며
어린이를 위한 예술놀이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만들었을까요?
전주문화재단xArtplay 전주-멜버른 국제교류 프로젝트:
모종의 모임(Seedling Session) 전시 : 정원, 무지개, 새소리를 소개합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우리 기억할 일을 만들까요?
이번 여름이 가기전 기억할 일을 만들고 싶어
8~10월에 전주와 서울에서 활동하고
멜버른 작가와 교류하며 부쩍 뛰어다녔습니다.
아시아프, 아울 갤러리, 한국작가후원연대, 관악문화재단,
서초문화재단, 전주시, 전주문화재단, 멜버른의 아트플레이 등
갤러리와 지역사업을 중점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전주-멜버른 국제 교류 프로젝트 전시와
전시장 뒷이야기를 에세이로 보내드립니다.
남은 이야기는 다음달 또는 인스타그램에서 이어집니다.
( 에세이는 가장 아래로 쭉 내려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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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집, Imagine House
멜버른의 공연예술 디렉터, 페넬로피는 스크린 화면 속 8400km 떨어진 지구 반대편 세상에 산다. 8월의 열기에 점점 옷이 얇아지는 나와 달리 겨울을 맞이한 그녀의 일상이 궁금해진다. 줌과 챗GPT, 파파고, 이메일과 카톡만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 연결된다. 태풍이 와서 급하게 밖으로 나가 양들을 쫓다 넘어지기도 하고 ‘Australian Bush’ 호주의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다. 멜버른, 필립아일랜드에서 시작한 판다곰 팽다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그리는 내게 의미있는 프로젝트다.
상상의 집, Imagine House_ 종이상자, 테이프, 크레파스_ 66.12㎡_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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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문화재단에서 개최한 예술놀이 전주국제포럼 개막식에 모종의 모임 프로젝트가 공유 되었습니다. 전시는 행사장 한 쪽에 가벽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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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rdsong 새소리 🦜
우린 어린이들이 <Imagine House, 상상의 집>에서 힘과 결정권, 자유를 느끼길 바랍니다. 어린이는 크레용과 종이상자를 가지고 놀며 자신의 생각, 상상을 쓰며 내면을 확장하도록 초대됩니다. 전주의 한지로 만든 꿈꾸는 벽: Dreaming Wall은 공간을 가로지르고, 작업이 계속 되며 새로 온 아이들은 이전 작업에 영감을 받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스피커가, 외부에는 청취대가 있습니다. Australian Bush 호주 자연, 숲소리를 끊임없이 재생합니다. 멜버른의 숲을 전주로 불러와 어린이의 상상력과 놀이를 촉진합니다. 한지와 호주의 자연, 두 도시를 소재로 활용하여 전주-멜버른 두 예술인의 융합된 세상을 표현합니다. 종이상자로 하는 이 놀이는 집에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재활용될 일상 재료로 환경의 중요성과 세상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아는 것 너머로 생각하고, 소리를 통해 상상하고, 자신과 연결되도록 격려합니다.
참여작가: 임그린, 페넬로피 바틀라우(Penelope Bartlau)
주관/주최: 전주문화재단xArtplay, City of Melbourne / 팔복예술공장
전시일정: 24.09.27(금) ~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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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업자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변적인 설치물입니다. 먼저 온 어린이의 작업에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갑니다. 요즘 어린이의 하루 일과는 단조롭습니다. 어른들의 니즈와 관찰 속에서 사는 어린이에게 어른들의 시선을 피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호주의 숲을 전주로 불러왔습니다. 상자 옆으로 가까이 가면 지향성 스피커에서 파트너 예술가, 페넬로피가 찾은 호주 숲소리가 끊임없이 재생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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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튿날, 아침에 스피커를 체크하러 전시장에 오니 상자가 없었다. 첫날 신나게 놀고 간 어린이들의 종이상자를 쓰레기인줄 알고 누군가 친절하게 버려주셨다. 당황할 시간도 없이 전시장은 오픈했고 오늘 올 어린이들을 위해 다시 상자 만들고 함께 노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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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업과정이 궁금하시면 아래 버튼을 클릭 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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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키에 맞추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외부 청취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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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
전주문화재단xArtplay 전주-멜버른 국제교류프로젝트 모종의 모임(Seedling Session)
정원, 무지개, 새소리 (Garden, Rainbow, Birdsong)
전시장에 들어가서 30초만 즐거울 수 있다면
가치가 있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처럼 비실용적인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작품으로 즐거움을 전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변적인 설치물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의 흔적의 모습, 웃음소리.
우리가 함께 놀이하는 시간 자체가 전시가 되었다.
- 작가노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였지만 어른들도 함께 어린이었던 시절로 돌아가
규칙없이 자유로운 놀이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만족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업이 되어 꽤 재밌었습니다.
처음 하는 국제교류 프로젝트와 모험 놀이터 만들기.
함께 열정적으로 작업한 멜버른의 공연예술가, 페넬로피 바틀라우와
전주문화재단과 멜버른의 아트플레이 직원 분들 그리고 참여와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예술놀이 프로젝트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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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썸머그린 작가_ 8월~11월 전시일정 ]
💚 2024 관악x서초문화재단 교류형 아트페어 ㅣ artBnB: Bite Art and Buy
< 1차 전시장소 : 관악구 >
📍관악구 전시 기간ㅣ2024.09.11(수) ~ 09.28(토)
📍관악구 전시 장소ㅣ관천로 문화플랫폼 S (서울 관악구 관천로 53)
< 2차 전시장소 : 서초구 >
📍서초구 전시 기간ㅣ2024.09.28(토) ~ 10.08(화)
📍서초구 전시 장소ㅣ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3길 1 앞 지하보도)
< BITE 전시오프닝 > 09.12(목) 오후 3시(관악), 5시(서초)
💚 제 12회 사대문 국제展 (Sadaemun International Artist Community Exhibition)
📍전시 기간: 2024.10.1(화)~8(화)
📍전시 장소: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한벽전시실(전주천동로 20)
📍전시 후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 2024 아울 갤러리ㅣ아울 아티스트 그룹전
📍전시 기간ㅣ2024.08.27(화) ~ 09.03(수)
📍전시 장소ㅣ아울 갤러리
(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59길 67, 대림 BD 2층 201호)
<전시 네트워킹 파티> 08.31(토)
💚 한국작가후원연대 제 1회 프로젝트 너이들 그룹전 ㅣ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전시 기간ㅣ2024.09.01(일) ~ 09.07(토) / 2부 전시
📍전시 장소ㅣ인테그랄 갤러리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2, 2층 203호)
💚 ASYAAF 아시아프ㅣ 아시아 청년 미술축제
📍전시 기간ㅣ2024.07.30(화) ~ 08.11(일) / 1부 전시
📍전시 장소ㅣ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서울
< 도슨트 > 08.03(토)
💚 2024 전주문화재단x아트플레이 전주-멜버른 예술인 국제교류 프로젝트
ㅣ 모종의 모임 Seedling Session
📍전시 기간ㅣ2024.09.27(금) ~ 29(일)
📍전시 장소ㅣ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B홀 전시장
(전주시 팔복동1가 2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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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8월~10월 기타 작가활동 >
💚 프로그램ㅣ 아울 갤러리, 썸머그린 작가의 상상 워크샵 < 썸머 플레이 >
📍일정ㅣ2024.08.24(토)
📍대상ㅣ(만)20세 ~ 40세
📍장소ㅣ아울 갤러리 (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59길 67, 대림 BD 2층 201호)
*<아울 갤러리>의 팝아티스트 한국소년, D.C.L 작가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 라디오 ㅣ 전주에 가면 김은총입니다.
📍방송 일정ㅣ2024.09.24(화) 오후 7시 / 3~4부 수상한 초대석
📍전시 장소ㅣ전주 FM 공동체 라디오
* <이상한 계절>의 싱어송라이터 김은총님과 함께 합니다.
💚 인터뷰ㅣ 전주문화재단 <교육하는 예술가>
📍로컬 예술가, 정강 작가님과 함께 작가 활동과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인 예술놀이를 작업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 하였습니다.
💚 전시 ㅣ 2024 전주문화재단 예술축제, 내일의 창조자들: 예술놀이 세대
📍전시 일정ㅣ2024.09.28(토) /상주
📍프로그램 대상ㅣ초등학생부터 성인
📍전시 장소ㅣ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B홀 (전주시 팔복동 1가 243-86)
📍전시 문의ㅣ전주문화재단 063-211-9275
📍전시 정보ㅣ팔복예술공장 인스타그램 @__palbok__art
💚 프로그램 ㅣ 2024 전주문화재단 초등교육-예술놀이
📍일정ㅣ2024년 4월, 11월
📍대상ㅣ관내 초등학생(전주)
📍장소ㅣ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B홀 (전주시 팔복동 1가 243-86)
💚 프로그램 ㅣ 2024 효자화원 초등미술-예술놀이
📍일정ㅣ2024년 11월 매주 토요일
📍대상ㅣ초등학생 15명(회차당)
📍장소ㅣ전주시 효자3동 효자생활문화센터(전주시 완산구 강변로 180)
📍신청 문의ㅣ효자화원 인스타그램 ( @hyoja_cul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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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초구에서 전시 중인 아트비앤비 전경입니다.
아트비앤비는 서초문화재단과 관악문화재단의 교류형 아트페어로
9월에는 관천로문화플랫폼 S1472에서, 10월에는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에서
100명의 작가의 300점 작품을 1주일씩 전시하며 교류합니다.
그림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술의전당 앞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에서
오늘(화)까지 전시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명: 서초x관악문화재단 artBnB : Bite Art and Buy 📍전시기간: 24.9.28 ~ 10.8(화) 📍전시장소: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예술의전당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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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d out 1.Money Makes Money_Mixed media on Paper_25x10cm_2023 2.Cherry ketchup Can_Acrylic on Paper_16x12cm_2024_Ed.3/3
💚아시아프에 전시했던 체리케찹 캔 에디션이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Money Talks 시리즈 그림 중 하나인 Money Makes Money는 행운의 2달러 지폐 위에 "돈의 파워“가 담긴 문장을 적었습니다. 2달러의 행운과 부를 주는 작품입니다.
자본주의에 살다보면 가끔 돈이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우릴 기쁘게도 힘들게도 하니 돈이 말을 한다는 말이 실감날 때가 있습니다. <Money talks> 시리즈는 돈이면 다 된다는 뜻으로 돈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돈을 쓰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중요한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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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까지 "예술, 공유“라는 주제로 현대미술 국제교류 프로젝트로 국내외 작가 70인 단체전에 참여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오시면 한벽문화관을 들려주세요.
📍전시 기간: 2024.10.1(화)~8(화)
📍전시 장소: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한벽전시실 (전주천동로 20)
📍전시 후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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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썸머그린 타임즈>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선한 바람에 설레는 10월입니다.
가을 하늘 처럼 모두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에세이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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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는 어떻게 해?"
일년내내 기다리던 여름이 오면 0에서 1을 만들어야지!
초여름 따뜻한 냄새를 맡으면 사랑에 잠수하는 기분이 든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을 멈추고 일단 세상으로 나간다.
일을 시작하고 재밌는 건 미술관의 작품부터 또래 지역 예술가들까지 그림 뒤의 사람을 마주한다. 만남의 목적도, 작품도, 철학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이번 여름에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 질문이 하나 있다. <외로움 해소법> 몇 년간 코로나를 겪어서일까, 예술계의 특수성일까. 경기가 좋지 않아서일까. 죽음을 마주해서, 연인과 이별해서, 생존이 어려워서. 웃는 얼굴 뒤로 또래 예술가 친구들의 이유모를 외로움도 안개처럼 만연하다. 외로움은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매번 ‘당신도 지금 외롭다’가 전제된 질문을 당연하게 마주할 줄은 몰랐다.
하늘을 보며 슬퍼하기엔 여름의 매일은 시끄럽고 활력이 넘친다.
외로울 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을 때는. 내미는 손을 잡기보다 중고서점에 간다.
나는 상상을 많이 한다. 손떼 묻은 책 안의 사람을 찾는다. 탐정이라도 된 듯 생김새를 그리며 책의 주인이었을 그 사람의 하루를 떠올린다. 어제는 무턱대고 펼친 소설책에서 나는 짙은 담배 냄새에 웃음이 터졌다. 얼마만에 이렇게 웃었는지 모르겠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종이책에 연초가 꽤 잘 어울리는 남자다. 첫 장에는 여성작가의 친필 사인과 개인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신간인데 종이에 베인 쾌쾌한 담배향이 빠지기도 전에 헤어진 것일까. 하릴 없이 앉아서 책 속의 사람을 그리다보면, 수많은 사람을 스치며 늘 세상에서 제일 멀리 나갈 수 있다.
인생의 하이라이트 같은 SNS. 실체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예술가는 예술이라는 안전장치 안에서 어떤 것을 반복하며 무엇을 꿈꾸는지, 무엇을 이상화하는지 욕망을 구체화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인정으로 자기인식을 할 때 즐거움을 얻는다. 작가활동을 하는 동안, 공개발표를 하며 포장된 단면만 나열하면 될 것 같았지만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었다. 홍보를 위해 SNS를 관리하는 예술가 친구들은 말한다. 인스타그램이 일상을 조금씩 좀먹고 있다고. 어떤 게 외로움을 부추기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오늘도 그림으로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 내 안에서 해결 할 수 없는 것은 누구도 해결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사람을 만나기보다 그림을 그린다. 그러한 열망이 나를 안으로 기어들어가게 한다.
“그럼 이제 죽을 때까지 선생님 못 보는 거에요?”
관내 초등학생들과 3일간 지역 예술가의 수업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수업을 마친 후 꼬마에게 들은 너무도 순수한 질문에 머리아픈 세상의 고민들을 잊어버렸다.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어린이들은 재빨리 내 가방을 뒤지기도 하고 옷을 잡아당기다가 내 스마트폰을 열어 전화를 걸었다. 겨우 3일이지만 헤어짐이 아쉬워 가끔 울기도 하는 어린의 마음을 알기에 이메일을 적어달라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은 이메일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고 한다. 종이에 집주소까지 적어주려는 것을 만류하고 악수를 청했다. 나를 그려주거나 자신을 그려 이름을 적은 쪽지를 작은 손으로 주머니에 넣어준다. 스쿨버스로 가는 길에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며 자신을 꼭 기억해달라는 말들이 마음을 툭 건드린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또 기억되고 싶은 걸까?
그래서 하는 수많은 일들로 외로워지고 허무해지고 슬퍼지고 화가나고
즐거워하기도 하는 걸까?
귀여운 꼬마 친구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욕망은 조금씩 다른 점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
나의 이상이 당신의 꿈이 될 수 있게 꿈꾸며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전시를 하며 작품과 관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까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하며 작업을 만들어간다.
"나쁜 기억은 훌훌, 좋은 기억은 간직, 우리는 모두 소중해"
작곡 수업시간에 꼬마 친구가 만든 가사다. 즐거웠던 여름처럼.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즐거움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기억될지, 어떤 감정으로 시간을 보낼지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선택으로 생각에 사랑스러움이 더해지면 허무하게 끝나는 일은 없다.
가끔 내가 혼자를 견디는 법은 이러하다.
선선한 바람을 맞고 일렁이는 기분에 연락하지 않는 것, 당신의 하루를 궁금해 하지 않는 것,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글을 읽는 것, 잠을 잘 자는 것, 매일 글을 읽고 쓰는 것, 감정을 절제하는 것, 잠깐의 슬픔에 하루를 망치지 않는 것, 나를 위한 선물을 사는 것,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며 루틴을 따르는 것, 소소한 기쁨을 쌓는 것
모두 외롭지 않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꾹꾹 담아 편지를 보냅니다.
내달 8일에도 팽다와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썸머그린 타임즈>를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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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작가의 여행책 출판
“반드시 행복은 오고야 말꺼야”
썸머그린 작가의 여행 그림 속 주인공인
여행자, 메리의 이야기입니다.
도시별 일러스트가 수록되어있습니다.
메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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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그린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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